본지 창간 33주년 기념영상 공개
민족대표 33인 웃는 모습 포함
미래 향한 발걸음 격려 메시지
한민족의 정서를 그린 ‘님의 침묵’ 탈고 100주년을 맞아 민족 대표 33인 중 1명인 만해 한용운 선사의 모습이 AI로 복원됐다.
강원도민일보는 25일 창간 33주년 영상을 공개, 독립운동가들의 웃는 얼굴을 영상에 포함했다. 인공지능 기반 생성 기술을 통해 영상과 음성을 담았으며, 나라를 위한 길을 걸었던 민족 대표 33인처럼 도민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의지를 영상화했다.
영상 속 만해 선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남북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그리고 조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걸어온 강원도민일보의 길을 나는 깊이 격려하고 싶네. 그대들의 걸음이 나라의 내일을 밝히는 빛이 되기를 나는 조용히 그러나 굳게 기원하네”라고 강원도민일보의 33주년을 축하했다.
만해 한용운은 언론계의 굳건한 기둥이다. 불교 최초의 잡지인 ‘유심’을 발행했고, 1919년 3·1 만세 운동 당시 독립선언을 하여 체포당한 뒤 3년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풀려났다. 만해 선사는 출소한 이후에 일제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강연과 저술을 통해 조국 독립의 정당성을 설파하기 위해 힘썼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시 ‘님의 침묵’ 중)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출판해 저항문학에 앞장서며, 우리 내면에 ‘님의 침묵’의 정신을 심었다. 그가 말하는 ‘님’은 단순한 그리움의 대상을 넘어 조국이자 진리였으며, ‘침묵’은 부재가 아닌 깨달음의 언어였다. 한용운이 출가한 설악산 백담사와 오세암은 그의 사상적 뿌리였으며, 강원은 늘 그에게 깨달음을 주는 장소였다. 시인이자 승려, 독립운동가로서 한 길을 걸었던 만해의 삶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등불이었다.
침묵을 말했던 만해가 80여 년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꿈꿔왔던 세계에 대한 당부와 미래를 향한 발걸음에 대해 말했다. 굳건하게 힘찬 목소리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써왔던 만해선사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한용운 선사의 음성은 독립이 됐을 당시의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이랬을까 하는 상상을 안긴다.
박상동·김진형·최보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