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특수에 축산물 가격 오름세
강원지역 특산물 활용 음식 주목
황태해장국·장어구이·추어탕 등
전통 식재료 보양식 인기 꾸준
국산 소고기 2년 새 11.2% 상승
닭고기 물가 반등 V자형 회복세
삼계탕 지난 5월 기준 1만6222원
대형마트 초복 특가 행사 진행
농관원 축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
수입·유통업체·휴게소 등 대상
오는 20일은 절기상 더위가 본격 시작된다는 ‘초복’이다. 초복을 맞아 강원도의 지역 특산물과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삼계탕, 황태 해장국, 장어구이, 추어탕 등이 원기 회복을 위한 대표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개 식용 종식법 제정 이후 처음 맞는 여름철인 만큼 대체 보양식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 삼계탕·황태·장어…지역 특산 보양식 ‘스테디셀러’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늘면서 강원지역 특산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들이 주목받고 있다. 삼계탕은 여전히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춘천과 원주, 홍천 등 내륙 지역의 한방 삼계탕 전문점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속초·고성·인제를 중심으로 황태해장국과 황태구이가 많이 소비되고 있다. 원주·횡성·정선 등지에서는 장어구이와 추어탕이 기력 회복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지역 특산물 기반의 여름 음식들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춘천과 홍천에서는 계곡에서 양식된 송어를 활용한 송어회가, 정선·평창·영월에서는 곤드레나물밥이 지역 식당의 주요 메뉴로 활용된다. 철원과 화천에서는 메기를 넣은 매운탕, 삼척·동해·강릉 등 해안권에서는 문어와 전복 등을 넣은 해천탕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뚜거리탕(빠가사리탕), 삼숙이 조림 등 일부 향토음식도 특정 지역에서 여전히 여름 보양식으로 소비된다.
■ “보양식 수요에 식재료 물가도 상승”…닭고기·돼지고기 강세
여름철 보양식 수요 증가와 함께 주요 식재료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국가통계포털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2023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강원도 내 여름철 주요 식품의 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2023년 7월 125.38에서 2025년 6월 137.03으로 2년 새 9.3% 상승했고, 국산 쇠고기 역시 같은 기간 98.07에서 109.05로 11.2% 상승했다.
특히 복날 성수품 수요가 몰리는 닭고기의 경우, 2023년 7월 144.84에서 2024년 7월 134.83으로 일시 하락했다가 2025년 6월 140.79로 반등하며 ‘V자형 회복세’를 나타냈다.
홍삼과 건강기능식품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주요 축산물 중심의 가격 상승세는 복날 특수를 앞둔 보양식 소비 증가와 맞물려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현황을 보면 삼계탕 가격은 7월 기준 2021년 1만3333원, 2022년 1만4778원, 2023년 1만5667원, 지난해 1만6000원 등 꾸준히 상승해왔다. 올해도 지난 5월 기준 1만6222원으로 올라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대형마트 ‘보양식 할인전’…가성비·간편성 강조
유통업계도 초복 맞이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17~18일 이틀 간 국산 ‘하림 냉동 영계’(370g)를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반값인 1590원에 판매한다.
판매 물량은 2만마리로, 지난 1월부터 시세가 낮을 때마다 매입해 냉동 보관된 제품이다. 1인당 한마리만 구매할 수 있다. 또 오는 18~20일에 삼계탕용 국산 냉장 ‘영계 두마리’(마리 당 550g)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40% 할인된 7000원 미만에 판매한다.
이와함께 보양 식품 5종(복장어 초밥, 보양장어 덮밥, 보양관자 덮밥, 매운 한우 우족찜, 전통 삼계탕)을 신규 출시한다.
이마트도 초복을 앞두고 ‘중화 보양식’ 3종을 출시했다.‘이열치열 중화 보양식’을 테마로 ‘불도장 위드 이금기’와 ‘전가복 위드 이금기’, ‘산라탕 위드 이금기’를 준비했다. 가격은 기존 중식당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맛과 가격 모두를 잡았다고 이마트는 강조했다.
■ 흑염소·오리 보양식 수요 증가…원산지 단속 강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은 내달 14일까지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훈제 오리고기 등 축산물과 축산물가공품의 원산지 표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강원지원은 여름 휴가철 육류 소비 확대, 축산물 수입 증가 등 요인으로 수입 축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점검을 마련했다. 이번 점검은 축산물 수입·유통업체, 식육가공품 제조업체, 유명 관광지 축산물 판매장, 음식점, 푸드트럭, 고속도로 휴게소(즉석식품 판매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개 식용 종식법 제정 이후 여름철 대체 보양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흑염소, 오리고기 등 음식의 원산지 표시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판매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음식점에서 육우·젖소를 한우로 판매하거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거짓 표시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미표시한 경우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김혜정 기자 hyejkim@kado.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