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0 (수)

[한NU네] 트로트 단상

▲ 트로트 단상
▲ 트로트 단상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한때 온 국민이 따라 불렀던 트로트 한 소절입니다. 나이도 잊고, 걱정도 잊고, 누구나 흥얼거리며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하는 노래, 그게 바로 트로트입니다.

한때 트로트는 ‘어른들의 음악’으로 여겨지며 젊은 세대와는 조금 거리를 두는 장르로 인식됐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아이돌 가수들이 트로트 무대에 오르면서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장년층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가 됐습니다.

트로트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멜로디가 쉬워서만은 아닙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삶의 애환과 위로가 담겨 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트로트는 건강과 희망의 활력소가 됩니다. 복지관이나 경로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가 노래교실이라고 합니다. 모여서 트로트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 순간, 쓸쓸함은 멀어지고 웃음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노래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세상과 소통하며 삶의 의욕을 되찾는 어르신도 많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는 사회에서 트로트는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의 가치를 새삼 생각하게 합니다. 노래가 시작되면 나이도, 직업도, 세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손뼉을 치고 흥얼거리며 모두가 하나가 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사회도 이런 모습 아닐까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웃고 어울릴 수 있는 세상 말입니다. 트로트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은 무대입니다.

세대의 벽을 허물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노래, 트로트. 모두가 함께 부르며 건강과 희망을 나누고, 세대와 마음을 잇는 사회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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