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허리 시술 후 이상 증상자 12명으로 늘어

최근 2주 내 시술자 269명 모니터링…7월 1일부터로 대상 확대

강원 강릉시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뒤 환자들에게 이상 증상이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 조사에서 추가 유증상자가 확인됐다.

강원도와 강릉시 보건당국은 최근 2주 이내 해당 의료기관에서 같은 시술을 받은 269명을 대상으로 건강 이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일 오후 6시 기준 강릉 3명, 서울 1명 등 총 4명이 입원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의료기관에서 신경 차단술 등 허리 시술을 받은 후 극심한 통증, 두통, 의식 저하, 발열 등 이상 증상을 보인 환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추가된 4명은 모두 자진 신고자다. 보건당국은 이들 입원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당국은 해당 의료기관에서 지난달 1일부터 시술받은 환자까지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유증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강릉시보건소에는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다수의 환자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강릉시,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이 합동 역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초기 환자 8명 중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병실에 입원 중이며 2명은 퇴원했고 1명은 사망했다. 환자들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는 황색포도알균(MSSA)이 검출됐다.

역학조사단은 해당 의료기관의 주사제, 시술 준비 과정, 의료진 면담 등을 통해 감염 위해 요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시술장 환경·기구 및 의료진 검체도 확보해 감염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환경에서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으며,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해 인과관계 여부를 추가 확인 중이다.

해당 의료기관은 지난 1일부터 휴진 상태다. 보건당국은 의료법 위반 여부도 함께 조사 중으로 역학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행정 처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