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0 (수)

[강원마켓+] 강원 물가 1.5%↑… 추석 앞 ‘고물가 방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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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명절 물가 분수령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
전체 지표 진정 불구 체감 더뎌
명절 앞 장바구니 물가 들썩
정부 ‘비축·할인·수급관리’
가용수단 총동원 효과 주목
배추·무 등 가격 탄력성 커
비축물량 풀릴 시기 맞춰 구매
전통시장 소포장 경쟁력 높아
로컬푸드매장 일시적 특가 겨냥

지난 달 강원도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세 달 만에 1%대로 내려오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을 기록했지만, 추석을 앞 둔 장바구니 부담은 체감상 여전히 무겁다. 정부는 추석을 한 달 앞두고 “가용 수단 총동원”을 선언했다. 강원 산지·전통시장·대형유통 현장에서 할인·비축·출하가 제때 효과를 내는지가 이번 명절 물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강원 장바구니 왜 무거운가

이번 소비자 물가 상승 둔화의 1차 요인은 통신비다. SK텔레콤의 8월 한 달 50% 요금 인하로 강원 지역 휴대전화료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전체 상승률을 희석했다. 그러나 가계 체감과 직결되는 먹거리에서는 온기가 덜하다.

농축수산물 2.6% 상승은 배추·감자·과일 등 계절성·기상 리스크가 겹친 결과이고, 커피·빵처럼 외식·가공식품 수요가 꾸준한 품목은 원재료·유통비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휘발유(-1.8%)·등유(-4.2%) 하락은 물류비 완화에 일부 기여하면서 신선식품지수(-2.2%)의 하락과 맞물려 품목 간 상쇄효과를 냈다.

강원은 고랭지 채소와 감자 비중이 크고, 관광 성수기 수요 변동이 큰 지역 특성이 있어 산지·도매·소매 단계의 가격 파급이 빠르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전체 지표가 진정돼도 ‘식탁물가 체감’은 늦게 따라오는 경향이 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관건은 성수품 수급의 선제 점검, 산지 출하 시기 조절, 소매 현장의 실질 할인 전가(유통마진 축소) 여부다.

■ 정부 ‘명절 물가 패키지’ 가동

정부는 지난 2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비축·할인·수급관리 카드를 동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 자리에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먹거리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배추 1만7000t 공급, 감자 계약재배 물량 일일 출하 확대로 채소류 가격 급등을 누르고, 한우자조금·농협 등과 협력한 ‘소(牛)프라이즈’ 30~50% 할인행사를 오는 5일까지 진행한다.

수산물은 할당관세 적용과 함께 비축 물량 방출·할인행사를 병행하고, 계란은 생산·유통단체와 연계한 판촉으로 체감가 인하를 유도한다. 가공식품은 명절 수요가 큰 품목을 중심으로 업계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핵심은 ‘속도’와 ‘체감’이다. 도 단위로 보면 △산지 비축의 시장 반영 시차 최소화(도매시장 경매·대형마트 매대까지의 리드타임 단축) △지역 전통시장과 하나로마트·대형마트의 동시 할인(동선·접근성에 따른 체감가 차이 해소) △관광지 상권(강릉·속초·평창 등) 가격 점검이 필요하다.

이형일 차관이 주문한 대로 “가용 수단 총동원”이 실물 가격표에 찍히려면, 공급 확대가 실제 소매가로 얼마나 ‘전가’되는지, 산지·도매·소매 각 단계 마진을 투명하게 점검해야한다. 특히 강원 성수품의 경우 기상·관광수요 변수에 민감해 일시적 품절·매대 공백이 가격 급등으로 번질 수 있어, 주간 단위 리오더와 물량 분산 배치가 요구된다.

■ 강원 로컬 장바구니 전략

배추·무 등 김장형 채소는 비축 물량이 풀릴 때(주 초·주 중 도매 반입 직후) 가격 탄력성이 크다. 감자 계약물량 증대 효과가 소매로 전가되기까지 시차가 있으므로, 이달 중순 이후 주간 전단행사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한우는 5일까지 대형 판촉의 체감 할인이 크고, 행사 종료 후에는 부위별(국거리·불고기) 회전율 높은 상품 위주로 점포간 가격 비교가 필요하다. 수산물은 할당관세·비축 방출 시점과 맞물려 대형마트와 항구 인근 시장의 가격 차가 벌어질 수 있어, 손질·보관 편의(손질비 포함가 여부)까지 총비용으로 비교해야 한다.

전통시장은 소포장 채소·나물·과실류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고, 하나로마트·대형마트는 축·수산·가공식품 대형 행사로 체감가를 낮춘다. 온라인몰은 예약·새벽배송으로 ‘피크데이 품절·대기’ 리스크를 줄이는 대안이지만, 냉장·냉동 식재료는 배송비·포장비를 포함한 실구매가를 확인해야 한다.

주간 전단, 카드사 즉시할인, 지역사랑상품권·온누리상품권 추가할인 등을 교차 적용하면 체감가를 한 단계 더 낮출 수 있다. 강원 각 시·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로컬푸드 매장은 산지 도착가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명절 전 일시적 ‘특가’ 포착이 용이하다.

김혜정 기자 hyej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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