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첫 인사를 발표하는 등 국정 정상화의 걸음을 내딛은 가운데 주요 부처별 실무를 책임질 장차관급과 실무라인 등에 도 출신 인재들이 발탁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념에 치우지지 않는 중도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정부 조직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요 부처 실무 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원인사 발탁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양구 출신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 3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제4차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미 연방정부의 더그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리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등도 참석, 알래스카 주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강원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대학원 석사. 행정고시(제39회) 합격 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 산업부 에너지혁신정책관, 전력혁신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홍천 출신 김민재 차관보가 활동 중이다.
김 차관보는 주민등록증 도입 56년 만에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도입, 홍천에서 열린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시연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 현안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일해왔다.
김 차관보는 강원사대부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제38회)로 공직에 입문, 강원도청 기획조정실장, 행안부 의정관, 지방행정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국방·안보라인에서도 두터운 도 출신 인재풀이 눈에 띈다.
하영재 한림대 글로벌협력대학원 객원교수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후보 직속 스마트국방위원회 산하 밀리터리위원회 선임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원주 대성고, 연세대 미래캠퍼스를 졸업하고 2군단 부군단장을 지낸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인제 출신 문원식 예비역 준장도 선대위 국방안보위원회 선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 지상군연구소 과학화훈련발전센터장 등을 맡고 있는 문 준장은 20대 대선 당시도 이재명 캠프 선대위 평화번영위원회 스마트국방위원회 간사로 활동했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방 분야 개혁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 민주적인 민·군 관계 설정과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개편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히면서 원주 출신 김정섭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도 장관급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2년 행정고시 합격 후 국방부 전력정책과장과 조직관리담당관 등을 거쳐 2017~2020년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국방부 재직 기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과 국가안보실 등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도균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은 남북 현안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8년 국방부 대북정책관으로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9·19 남북 군사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했다.
환경·산림분야에서는 이경일 전 고성군수의 발탁 여부가 주목된다.
이 전 군수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 직속 국가글로컬특별위원회 부위원장과 미래산림전략특보단장, 강원산림강국 정책특위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산림 정책 구상을 지원했다.
그는 동부지방산림청장·산림청 산불방지과장 등을 역임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만큼, 환경·산림분야 현안 해결에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강릉 출신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대변인은 부처 내 농촌 및 식량 정책을 두루 거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재명 정부 들어 중용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취임 선서를 총괄 지휘한 것은 물론 사회까지 보며 행사를 원활하게 이끈 행정안전부 김한수(강릉) 의정관과 국토교통부 김석기(동해) 감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정기(동해), 기획재정부 황순관(원주) 국고국장이 오랜 부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세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