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의 요산요설 총 50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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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50. 기암절벽의 대명사, 중국 ‘화산(華山)’ 탐방기
며칠 전, 중국 섬서성 서안(西安) 근처 ‘화산(華山)’을 다녀왔다. 중국 5악(五岳) 중 가장 높고 험준하다는 명산을 친견하고 보니, 옛사람들의 절찬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참에 화산을 두 발로 걸어 등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행이 있는 여정이었기에 케이블카를 타고 서봉(西峰·2086m)에 올라 2시간 가량 화산의 바위 능선을 걷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극강의 스릴로 유명한 장공잔도(長空棧道)를 밟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당나라 문신 한유(韓愈)가 ‘나 이제 여기서 죽는구나’하고 글을 써서 던졌다
칼럼최동열11-24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9. 삼척 덕풍계곡
계곡 트레킹의 명소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삼척 덕풍계곡이다. ‘때 묻지 않은 절경’, ‘원시 태초의 비경’ 등등의 수식어가 붙는 곳이다. 찬사를 바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되, 접근이 어려워 사람들의 손때를 그만큼 덜 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샘솟는다.행정구역상 위치는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선, 응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삼척 내륙의 최남단, 가곡면 소재지에서도 산간 계곡의 외통수 길을 따라 10여 분을 더 차로 이동해야 덕풍계곡 입구를 만날 수 있다. 만나
칼럼최동열11-10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8. 설악산 서북능선
설악산은 웅장하고 장쾌하다. 그 진면목을 가장 높은 곳에서 즐기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단연 서북능선이다. 대청봉~중청~귀때기청~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설악을 지탱하는 등뼈인 동시에 주능선이다. 주능선 마루금의 거리로만 13㎞에 달하고, 오르고 내리는 거리를 합하면 보통 18㎞ 이상을 이동하는 고된 수고를 감내해야 서북능선을 모두 탐방하는 경이로운 쾌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서북능선은 우리나라 단풍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북에서 남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단풍의 행로상 설악산은 국내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잡은 고
칼럼최동열11-03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7 명물허전, 강릉 소금강 단풍
명불허전(名不虛傳). 세상에 떨치는 유명세가 어찌 이유 없이 헛되어 퍼질 리가 있겠는가? 오대산국립공원 청학동 소금강 계곡의 단풍이 지금 꼭 그러하다. 소금강은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있는 오대산 자락의 심산계곡이다. 이 고장 태생으로 1년간 금강산에 입산하기도 한 대현 율곡 선생이 유청학산기(遊靑鶴山記)에서 금강산을 닮았다고 극찬한 곳으로 유명하다. 작은 금강산, 즉 소금강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연유했다.소금강은 이즈음 단풍이 절정이다. 대한민국 명승 1호로 통할만큼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고,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뻗어 내린 웅장한
칼럼최동열10-27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6 강릉 괘방산 ‘사랑바위’
등산을 하다보면 신기한 자연 현상이나 자연 지물을 접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때가 많다. 도저히 생명체가 움틀 수 없을 것 같은 바위 벼랑 끝에서 마치 자연 스스로 분재를 한 듯 고상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를 보고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구름바다 운해의 장관 앞에서 넋을 잃는 때도 있다. 언젠가는 설악산 서북능선을 통해 대청봉을 오르면서 해무리, 원형 무지개를 만나 목이 꺾여져라 하늘을 쳐다본 적도 있다. 그런데 분명히 존재하는 것인데, 산행 당일의 날씨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보는 사람도 있고, 못 보는 사람도 있
칼럼최동열10-14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5. 험산 고갯길을 넓힌 죄를 묻다니
대관령 옛길은 영동∼서를 잇는 관문답게 수많은 옛이야기를 품고 있다. 조선 중기에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고형산(高荊山·1453∼1528년)과 관련된 얘기는 대관령 고갯길이 전하는 스토리 중 압권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조선 중종 임금 때 호조·형조·병조판서와 우찬성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청백리이다. 1511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뒤에는 강릉성과 삼척진 등 동해안 5개 지역과 해안가 포진에 성을 쌓고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는 선견지명까지 실행에 옮겼으니, 국토방위와 백성의 평안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목민관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칼럼최동열09-30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4. 우정은 산길처럼
며칠 전 모임에서 건배 덕담을 하는 동료가 ‘우정은∼산길처럼’이라는 신박한 건배사를 꺼내 좌중의 큰 호응을 산 일이 있었다.“산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금방 잡목과 풀이 자라 길의 기능을 잃게 되는데, 자주 다니면 항상 편한 길로 유지되니 즐거이 교유하면서 더욱 돈독한 정을 쌓자”는 것이었다. 인간관계를 깊은 산길에 빗댄 절묘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 산길은 사람이 이용하지 않으면, 여름 한 철도 지나기 전에 금세 본 모습을 잃어버린다. 풀이나 잡목이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는 비 온 뒤에 산이나 들에 나가보면 금방 알 수 있
칼럼최동열09-23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3. 삼척 검봉산과 소공대
동해안 등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솔내음에 취해 바다를 조망하는 멋이 으뜸이다. 특히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뻗어내린 산 지맥이 바다 근처까지 뻗친 경우에는 넘실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야릇한 감흥에 젖을 수도 있다.강릉의 괘방산과 삼척의 검봉산이 그런 곳이다. 검봉산은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에 있는 산이다. 해발 682m. 한자로는 ‘劍峰山’이라고 쓴다. ‘칼 검’자를 쓰는 산이라니…. 옛날 사람들이 이 산을 ‘칼 고뎅이’라고 부른데서 비롯됐다. 고뎅이는 오르기 힘든 높은 언덕이나 가파른 오르막을 뜻하는 영동지역 사투리이다.
칼럼최동열09-16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2. 고성 금강산 신선대
“에이∼무슨 소리. 금강산은 휴전선 너머 북한에 있는데, 어떻게 가?” 휴일을 맞아 친구에게 “금강산 구경가자”고 했더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답이 돌아왔다.당연한 반응이다. ‘민족의 영산’ 금강산은 휴전선 너머 북녘, 금단의 땅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니, 갈 수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틀린 것이 아니다.그런데 금강산 언저리에 발을 걸칠 수 있는 명산이 남녘에도 존재한다.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신선대(성인대)’이다. 해발 645m 신선대는 금강산 1만2000봉이 시작되는 남쪽의 첫 산자락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설악산의
칼럼최동열09-09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1. 대관령 불망비(不忘碑)
대관령은 영동지역에서 외부로 통하는 가장 낮은 고갯길이다. 해발 865m. 동해안은 백두대간 험산준령이 ‘산의 장막’을 친 곳이니, 대관령이 없었다면 주민들이 외부와 소통하는 일은 훨씬 더 힘겨웠을 것이다.그러나 해수면에 잇닿은 동해안에서 보자면 대관령 또한 거대한 성벽처럼 엄두를 내기 어려운 높이다. 그래서 강릉에 관향(貫鄕)을 두고 있는 매월당 김시습은 조도(鳥道), 즉 ‘하늘을 나는 새나 넘나드는 길’이라고 했고, 교산 허균은 잔도(棧道)라고 표현했다. 이따금 백수의 왕으로 불리는 호랑이도 출몰하고, 겨울철에는 살을 에는 엄동
칼럼최동열09-02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40. 대관령 능경봉
강릉시내를 동∼서로 관통하는 중심대로인 강릉대로에서 대관령 방향을 쳐다보면, 여러 산봉 가운데 군계일학처럼 솟아 오른 고산 산봉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능경봉(해발 1123m)이다. 대관령 남쪽의 산맥 가운데는 가장 높은 봉우리로 통한다. 대관령 정상을 기준으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선자령을 만날 수 있고, 남쪽으로 가면 능경봉에 오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능경봉은 대관령 북측의 대관령국사성황당과 함께 강릉 사람들이 유난히 영험하게 여기는 산봉이다. 때문에 매년 연초에 무사 안녕 기원제를 올리려는 기관·단체나 등산
칼럼최동열08-26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9. 강릉·정선 백두대간 석병산
백두대간은 장쾌하다. 정상에 서면, 마치 파도치듯 뭇 산줄기가 일렁이고, 발 아래 모든 군상을 거느린다. 호연지기가 절로 샘솟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여름 혹서기에도 대간 능선에는 ‘산꾼’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동해안의 백두대간은 바다를 굽어보는 호사까지 선물한다. 1000m가 넘는 산정에서 바다를 눈에 담는 경험은 인생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하다.그 백두대간의 호쾌한 행진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 ‘석병산(石屛山)’이다. 강릉시 옥계면·정선군 임계면 일대에 걸쳐있는 산이다. 한반도의 등줄기,
칼럼최동열08-19 00:04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8. 호식총(虎食塚)
우리나라 산에는 사람을 노리는 맹수가 없다. 등산객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만약 갈기를 세운 사자가 어슬렁거리고, 호랑이가 형형한 안광을 빛내며 사람을 노린다면, 어찌 마음대로 산에 들 수 있겠는가.산행을 하다보면, 옛날에 우리 산에서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지를 확인케 하는 안타까운 증거물을 간혹 만날 수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무덤, ‘호식총(虎食塚)’이 그것이다. 호식총은 강원도와 경상도의 깊은 산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 지역이 예전에 화전(火田)이 많았던 것과 무관치 않다. 산에 불을 내 숲을
칼럼최동열08-12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7. 동해·삼척 청옥산
청옥산을 아시냐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덜 알려진 이름인데다 국내 여러 곳에 같은 이름의 산이 있기 때문이다. 동해·삼척에도 있고, 평창·정선에도 있고, 경북 봉화군에도 있다. 모두 한자로 ‘靑玉山’으로 표기하는 동명이산이다. 평창 미탄의 청옥산은 육백마지기로 유명하고, 경북 봉화의 청옥산은 드넓은 면적의 휴양림으로 한몫한다. 그런데 오늘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산은 동해·삼척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청옥산이다.해발 1404m. 동해·삼척지역을 관통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의 중심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이다. 남쪽으로 두타산(13
칼럼최동열08-05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6. 떫은 맛 잊은 다람쥐
등산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게 많은 야생동물을 만나게 됩니다. 늦가을 바위 암릉에서는 월동을 위해 독을 잔뜩 품은 독사를 만나 저도 놀라고, 나도 놀라 식은땀을 흘려야 할 때도 있고, 인적 드문 깊은 산에서 지나가는 멧돼지를 발견하고 숨 죽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불상사를 당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뱀을 만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기에 처음에는 소스라치게 놀라다가도 익숙해지면 긴장의 정도가 한층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산에는 지리산 등에 방사한 곰이나 야생 멧돼지 등을 제외하면 맹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칼럼최동열07-29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5. 동해·삼척 두타산
영동 남부, 동해·삼척시에 참으로 장쾌한 기상을 가진 산이 있다. 두타산이다. 해발 1353m에 달하는 고산이다. 장쾌하다고 한 것은 멀리서 보면, 산 꼭대기가 피라미드를 세워 놓은 것 마냥 우뚝 솟은 기풍이 주변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산 이름은 다분히 불교적이다. ‘두타(頭陀)’라는 용어가 비운다는 뜻을 한자로 음차한 것이라고 하니, 번뇌를 털고 수행하기 좋은 산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산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자연미의 다양성이라고 하면, 두타산은 첫손에 꼽을 만하다. 명경지수 계곡이 있고, 기암괴석 암릉군과 울창한 숲
칼럼최동열07-22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4. 폭염 산행
무더위가 기승인 맹서(猛暑)의 어느 날 아침, 배낭을 둘러메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이웃 주민이 놀란 듯 묻는다. “아니 이 더운 날, 산에 가시려고요?” “네∼” 하고 쑥스럽게 인사를 건네는데, 이웃이 덧붙이는 말. “산에서 쓰러지면 어쩌시려고∼.”당연한 걱정이다. 그런데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무더위를 크게 개의치 않는다. 더 더울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사실 산은 훨씬 시원하다. 물론 고산 능선을 타거나 바위 암릉의 경우는 뙤약볕을 그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더위에 시달릴 수도 있겠으나, 숲으로 들어가는 산행은 그 자체로 피서나
칼럼최동열07-15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3. 설악산 대승폭포와 대승령
‘구천은하(九天銀河)’. 설악산의 명소인 대승폭포(大勝瀑布·한계폭포)를 바라보는 전망대 주변 반석 위에 새겨져 있는 글귀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여산의 폭포를 보고 지은 시(詩),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에 나오는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낙구천)’에서 따온 말이다. 까마득한 하늘 꼭대기에서 은하수가 떨어지는 듯하다’로 풀이된다. 폭포 주변 안내판에는 ‘대승폭포의 장쾌함이 여산폭포에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글씨의 주인은 아리송해 더 연구가 필요하다. 조선시대 명필 양사언(楊士彦)의 글씨라고
칼럼최동열07-08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2. 산에서 체화하는 겸손의 미덕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지 않습니다.” 예전에 설악산의 수렴동∼구곡담 계곡을 등산하다가 이런 글귀를 만난 적이 있다. 등산로 위에 비스듬히 쓰러져 누워 고사한 고목의 나뭇등걸에 쓰여 있는 글귀였다. 등걸 밑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몸을 움츠렸다. 길 위에 아름드리 고목이 걸쳐 있으니 부딪치지나 않을까, 썩은 나무가 갑자기 머리 위로 떨어지지나 않을까, 한 번 더 나무 밑 공간을 살피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이다. 그렇게 조심하며 살피는 곳에 인생의 큰 가르침을 주듯, 철학적 경구가 새겨져 있으니 그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다고 하
칼럼최동열07-01 00:02 -
[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1. 봉정암 공양밥
해발 1244m, 설악산 대청봉 턱 밑에 위치한 봉정암은 등산객에게 공양밥을 제공하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미역국에 밥이 기본이고, 단무지 등의 반찬이 그때 그때 여건에 따라 나오는데, 등산객 입장에서는 고맙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백담사에서 편도 10.6㎞. 기나긴 수렴동·구곡담 계곡을 지나 봉정암의 마지막 관문인 ‘깔딱고개’에 올라서면, 지친 등산객들의 허기진 뱃속에서는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는데, 그때 점심 공양시간에 때맞춰 급시우(及時雨)처럼 밥이 제공되는 것이다.7∼8년 전쯤, 한동안 봉정암의 풍광과 운치에 매료돼 여
칼럼최동열06-24 00:02